맥북에어를 구입하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악세사리는 다름 아닌 파우치였습니다. 제 소중한 맥북에어를 항상 보호해줄 수 있는 파우치가 필요했죠. 게다가 사용한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어디서 생겼는지도 모를 큰 스크래치가 생겨버려서 저를 잠시 미치게 만들었었습니다. 파우치가 없는 동안에는 최대한 집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것도 그리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봤습니다.

하악 이뻐이뻐이뻐이뻐

 가장 사고싶었던 파우치였습니다. 처음에 파우치를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주저하지않고 들어간 곳은 역시 인케이스 웹사이트였습니다. 하지만 전 다른 사람들이 다 쓰는 제품을 사고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엔 Andy Warhol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그사이에 새로운 콜렉션을 출시했더라구요. 이름하여 'Terra Collection'. 재질도 마음에 들고 디자인도 이뻐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제품을 찾았을 때에는 아직 판매를 하지않던 시기라서 패스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확인해보니 팔고 있네요.

 그리고 이리저리 찾아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파우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구글링을 하다가 Etsy.com에서 핸드메이드 파우치를 팔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위 링크의 제품인데요. 린넨재질로 만들어져있고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이어서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저렴했어요. 핸드메이드 제품인데 배송비 퐘 $30이었거든요.

 그리고 며칠 걸려 받은 파우치입니다. 이미 맥북에어가 안에서 쉬고있네요. 

 
 
 
 실제로 받아본 파우치는 생각보다 마음에 듭니다. 린넨재질은 처음 써보는 건데 그리 부드럽지는 않지만 스크래치는 절대 안 낼 재질로 되어있네요. 핸드메이드라서 딱 맞지는 않고 약간 넉넉합니다. 어떻게 보면 더 좋을 수도 있네요. 충격에 얼마나 강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약간 푹신하네요. 뭐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닐거니까 큰 걱정은 없네요.

사실 인케이스 파우치가 계속 생각나긴 하지만 이 파우치도 가격대비 좋은 것 같아 기분좋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애플스토어에 가서 이 파우치를 보게되면 사게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드네요. 한국에 가면 좋은 파우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때까지는 잘 참아보려고 합니다. 이제 맥북에어의 옷이 생겼으니 제가 어딜 갈때마다 맥북에어가 함께할 시간이 더욱 많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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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첫 맥을 샀을 때는 2008년 10월입니다. 그때 새로운 맥북이 나왔는데 지금의 맥북프로와 흡사한 유니바디 알루미늄 바디를 최초로 탑재한 맥북이었죠. 정말 큰 메이저 업데이트였는데 사실 전 그때 맥북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기회가 생겨서 그때 첫 맥을 구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네요. 제가 2년 넘게 맥을 갈망해오다 처음으로 구입해서 셋업하면서의 기쁨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3년동안 정말 아껴 써왔습니다. 그 다음해 이름이 맥북프로로 개명되고 없어졌던 Firewire가 추가가 되서 절 잠시 미치게 만들었었지만 그 이후로도 애플케어를 구입해서 워런티를 3년으로 늘려주고 램도 4기가로 늘러주었으며 끝판왕인 SSD까지 달아주었죠. 쓰면서 배터리가 잠깐 부풀어 오른 적도 있어서 Apple Store에 있는 Genius Bar에 가서 배터리도 교체했구요. 맥북의 상판에는 제가 이쁘게 꾸며놓은 스티커들이 있네요. 정말 너무 아껴써서 누구에게 팔기 아까울 정도로 사랑해왔지만... 이젠 헤어질 때가 된 것 같아요.

 맥북에어를 구입하기 전 무척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맥북에어를 메인으로 써야하기 때문이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맥북에어는 메인으로 쓰기엔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초기엔 맥북프로 15인치 최고급형을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랬다가 가장 이상적이었던 맥북에어 + 아이맥 조합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럼 우선 급한 맥북에어를 먼저 구입한 후 아이맥을 천천히 구입하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다른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11인치 vs. 13인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11인치를 구입했습니다. 아이맥을 생각해두고 있고 전 언제나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랩탑을 바래왔습니다. 무게도 가볍고 부피도 작은 넷북같은 랩탑이요(개인적으로는 기존에 쓰던 맥북도 무서워서 잘 안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11인치를 너무 자주 봐와서 그 조그맣고 가벼운 무게를 항상 원해왔습니다. 그래서 전 '당연히' 11인치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13인치는 액정이 조금 더 커서 눈이 편하다는 의견을 들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11인치는 작고 화면을 오랫동안 보면 눈이 빠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전 기존의 소신을 가지고 11인치를 구입했고,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




패키징은 정말 너무나도 단순해서 뭔가 아쉽더라구요. 예전에 맥북을 샀을 땐 DVD도 있었고 설명서도 이것저것 많았는데 맥북에어 패키지에는 그런 것도 없고 간단한 사용설명서와 AC 어댑터밖에 없더라구요.

 

아... 저 얇은 두께......황홀하구나.....

 이 비닐을 뜯을 때의 아찔한 기분..... 뜯어보신 분들만 아실 것 같네요.

 맥북에어의 아름다운 자태에 잠시 멍하니 구경만 하다 이리저리 살펴봤네요. 현재 맥북을 아직 가지고 있어서 맥북을 메일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조만간 자리가 바뀔 것입니다.

맥북에어를 구입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네요. 그동안 맥북에어를 쓰면서 큰 불만을 느끼질 못했습니다. 우선 가볍고 작아서 제가 좋아하는 토트백이나 크로스백에 부담없이 들어가고 무게도 전혀 부담이 없어 학교에 가지고 가기 너무 좋네요. 성능도 기존 맥북보다는 약간 더 좋아진 것 같아 기쁩니다. 다만 메인으로 쓰기엔 역시 단자의 부재가 너무 아쉽네요. 급한대로 이더넷 어댑터를 먼저 구입했지만 맥북에어를 위해서라도 Thunderbolt Display를 구입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사용기는 조금 더 써보고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토마스 쿡. 생소한 아티스트일 것이다. 나도 그러하였으니. 정확하게 말해서 그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가명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본명은 '정순용', 마이앤트메리라는 밴드의 보컬이자 작사가이자 작곡가. 난 그를 마이앤트메리 4집 때부터 좋아해왔다. 이 밴드의 곡은 나에게 너무나도 편안하게 다가와서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다. 특히 '공항 가능 길'이란 곡을 많이 좋아한다. 내가 공항으로 나갈 때마다 항상 듣는 곡. 어쨌든 내 음악세게에 일부분을 차지하는 마이앤트메리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순용이 새 앨범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런데 이름이 내가 알고있는 이름이 아니었다. 바로 'Thomas Cook'이란 어색한 이름. '아, 이 분의 또다른 이름이 토마스 쿡이구나...' 그때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에 난 정말 너무나도 오랫만에 인터파크를 키고 시간이 딱 되자마자 표를 예매했다. 안타깝게 중간 자리에 앉게 되었지만 나에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를 직접 볼 수 있고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으로 족했으니까.

 두근두근 거리며 홍대의 한 소극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 무척 놀랬다. 난 토마스 쿡의 팬이지만 그에 대해 막 검색을 하거나 팬카페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잘 몰랐는데 좌석이 꽉 차있는 건 둘째치고 약 97%가 여성팬이었다. 거기에 드문드문 보이는 남자들은 여자친구 때문에 끌려온듯한 느낌. 생각해보니 그의 목소리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하질 않았다. 뭐 내가 좋으면 다니까. 어쨌든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

 
 
 
 
 
 
그의 무대는 정말 최고였다.

내가 꿈속에서나 그리던 그의 무대는 실제로 보니 더욱 좋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그가 최근에 내놓은 앨범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에겐 마이앤트메리의 밴드음악이 머릿속에 박혀있데 그의 솔로 앨범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늘어졌기 때문. 그래도 타이틀 곡인 '솔직하게'는 곡이 너무 좋아서 자주 들었지만 다른 곡들은 한두번만 들어보고 말았던 곡들이었다. 그런데 콘서트에서 들으니 왜 이렇게 달콤하고 슬프게 들리던지. 콘서트장에서 듣기 전엔 왜 이 곡이 좋은지 몰랐던건지 알 수가 없었다. 다행이나마 콘서트를 통해 별로였던 곡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도중에 게스트로 김동률도 나왔었다. 난 뭐 개인적으로 김동률을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그냥 잘 들었다 정도? 그래도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건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공연 도중 잠깐 이야기 하는 시간이 몇번 있었는데 말도 재미지게 잘 하더라. 다만 공연에 온 남자분들에게 한 농담은 개인적으로는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정말 이 사람이 좋아서 혼자 간건데... 흑흑!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구입한 싸인 앨범. 역시 콘서트의 마무리는 바로 요녀석이다. 저렴하면서도 친필싸인이 있는 앨범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콘서트밖에 없는듯. 

나에겐 너무나도 뜻깊은 콘서트였다. 이 콘서트가 내 생에 두번째 콘서트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척 유익했던 시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공항 가는 길'을 안 불러 주셨었다. ^^; 이 노래 너무 듣고 싶었는데.. 아쉬워라~ 

언제 그의 콘서트에 또 갈 수 있을까? 이 글을 끄적이는 며칠동안 그의 음악이 너무 그리워지고 있다. 언젠간 또 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