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쿡. 생소한 아티스트일 것이다. 나도 그러하였으니. 정확하게 말해서 그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가명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본명은 '정순용', 마이앤트메리라는 밴드의 보컬이자 작사가이자 작곡가. 난 그를 마이앤트메리 4집 때부터 좋아해왔다. 이 밴드의 곡은 나에게 너무나도 편안하게 다가와서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다. 특히 '공항 가능 길'이란 곡을 많이 좋아한다. 내가 공항으로 나갈 때마다 항상 듣는 곡. 어쨌든 내 음악세게에 일부분을 차지하는 마이앤트메리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순용이 새 앨범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그런데 이름이 내가 알고있는 이름이 아니었다. 바로 'Thomas Cook'이란 어색한 이름. '아, 이 분의 또다른 이름이 토마스 쿡이구나...' 그때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에 난 정말 너무나도 오랫만에 인터파크를 키고 시간이 딱 되자마자 표를 예매했다. 안타깝게 중간 자리에 앉게 되었지만 나에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를 직접 볼 수 있고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으로 족했으니까.

 두근두근 거리며 홍대의 한 소극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공연장에 들어갔을 때 무척 놀랬다. 난 토마스 쿡의 팬이지만 그에 대해 막 검색을 하거나 팬카페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잘 몰랐는데 좌석이 꽉 차있는 건 둘째치고 약 97%가 여성팬이었다. 거기에 드문드문 보이는 남자들은 여자친구 때문에 끌려온듯한 느낌. 생각해보니 그의 목소리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하질 않았다. 뭐 내가 좋으면 다니까. 어쨌든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

 
 
 
 
 
 
그의 무대는 정말 최고였다.

내가 꿈속에서나 그리던 그의 무대는 실제로 보니 더욱 좋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그가 최근에 내놓은 앨범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에겐 마이앤트메리의 밴드음악이 머릿속에 박혀있데 그의 솔로 앨범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늘어졌기 때문. 그래도 타이틀 곡인 '솔직하게'는 곡이 너무 좋아서 자주 들었지만 다른 곡들은 한두번만 들어보고 말았던 곡들이었다. 그런데 콘서트에서 들으니 왜 이렇게 달콤하고 슬프게 들리던지. 콘서트장에서 듣기 전엔 왜 이 곡이 좋은지 몰랐던건지 알 수가 없었다. 다행이나마 콘서트를 통해 별로였던 곡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도중에 게스트로 김동률도 나왔었다. 난 뭐 개인적으로 김동률을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그냥 잘 들었다 정도? 그래도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건 정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공연 도중 잠깐 이야기 하는 시간이 몇번 있었는데 말도 재미지게 잘 하더라. 다만 공연에 온 남자분들에게 한 농담은 개인적으로는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정말 이 사람이 좋아서 혼자 간건데... 흑흑!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구입한 싸인 앨범. 역시 콘서트의 마무리는 바로 요녀석이다. 저렴하면서도 친필싸인이 있는 앨범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콘서트밖에 없는듯. 

나에겐 너무나도 뜻깊은 콘서트였다. 이 콘서트가 내 생에 두번째 콘서트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척 유익했던 시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공항 가는 길'을 안 불러 주셨었다. ^^; 이 노래 너무 듣고 싶었는데.. 아쉬워라~ 

언제 그의 콘서트에 또 갈 수 있을까? 이 글을 끄적이는 며칠동안 그의 음악이 너무 그리워지고 있다. 언젠간 또 보겠지. ^^ 

저번달에 루시드 폴의 콘서트, '목소리와 기타 2011'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갈 계획이 전혀 없었어요. 가고는 싶었는데 뒤늦게 알았을 땐 표가 아예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첫번째 공연(8월 17일) 이틀 전에 트위터에서 첫 공연 표 두 장을 양도하시길래 제가 덥썩 물었죠. 게다가 맨 앞자리! 표 가격은 그냥 정상가로! 완전 행운이었습니다. 이런 표를 받다니. ㅠ_ㅠbb 덕분에 첫 공연인 8월 17일에 친한 누나와 보러 갈 수 있었습니다. 공연은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콘서트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화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이 근처를 갔었는데 지금은 없더라구요. 요런거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안타깝게 공연 중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루시드 폴님의 모습을 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공연 전과 공연 후에 간단히 무대는 찍을 수 있었네요.

공연에 대한 소감은...음....뭐 굳이 말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팬이었는데 콘서트는 처음이었고, 맨 앞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곡들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알기만 하던 곡들이 더욱 좋아졌을 정도로요. 다만 이땐 제가 정말 듣고싶던 '삼청동'이란 곡을 듣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곡은 다음날 공연에서 부르셨더군요. 에잇 미워! ㅠㅠ

그래도 정말 귀가 호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자리에서 좋은 음악과 황홀한 시간을 보냈네요. 내년에 한국에 다시 들어온다면 또 다시 가고 싶습니다. 항상 좋은 음악을 들려주시는 루시드 폴님께 감사드립니다. =)

어젯밤 사이에 음악계에 폭풍이 휩쓸었습니다. 11일에 Lady GaGa의 새로운 싱글이 공개되었기 때문이죠. 아직 이 곡이 공개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전세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 왔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뜻이겠죠. 물론 저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이번 싱글도 iTunes Store에서 다운 받았습니다.

이번 싱글은 기존 가가 스타일과는.. 무척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앨범아트와는 달리 노래는 무척 평범해진 느낌이랄까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이게 정말 가가의 곡이라는 게 믿기질 않았습니다. 음악 자체가 무척 익숙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네요. 그동안의 Lady GaGa는 그녀만의 색다르고유니크한 곡들로 팬들을 찾아왔는데 이번 음악은 정반대로 무척 익숙한 사운드입니다. 하지만 가사를 들어보면서 또 한 번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곡은 Lady GaGa를 위한 곡이라는 생각이 드는 가사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 스타일이 이런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평소 자주 이야기 하던 연애 이야기를 제외하고 본인의 내용으로만 가득채운 이번 곡은 다른 면으로 색다르다고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가가 스타일을 더 선호합니다. 좀 더 매력 있거든요. 가가로부터 들리는 평범한 사운드는 뭔가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이 곡은 그녀에게 무척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고 가사를 들으며 이 곡은 또다른 그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Lady GaGa는 Grammy에서 첫번째 공연을 합니다. Lady GaGa 하면 역시 퍼포먼스! 그녀의 새로운 퍼포먼스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