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같이 넓은 땅 중에서도 시골 촌구석에 쳐박혀 살다보니 한국에 들어오면 가장 많이 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저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겁니다. 제가 사는 곳은 돌아다닐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고 대중교통도 우리나라같이 좋지 않아서 차가 없으면 정말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환경에서 몇년간을 지내왔습니다. 점점 한 살씩 늘어갈수록 한국에서 제가 돌아다니는 구역이 점점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구역도 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엔 명동이랑 강남을 참 좋아했는데 요즘은 가로수길이랑 삼청동이 좋더라구요. 이 두 곳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를 몇가지 뽑자면...음... 우선 다른곳(홍대나 강남)에 비하면 조용하고 볼거리도 많은 것 같아요.

전 삼청동을 갈 땐 안국역에서 나와 스타벅스 옆에 있는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갑니다. 사실 이 길 말고 다른길로 가도 되지만 제가 이 길로 처음 삼청동을 가봐서 그냥 이 길이 한적하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이 길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에그타르트 집이 올라가는 길에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 에그타르트 정말 맛있더라구요. 백화점보다 훨씬 더!

 
 
여러명이서 가면 한 박스를 구입해서 돌아다니는 동안 나눠 먹겠지만 이 날은 저 혼자 가는 길이어서 에그타르트 하나만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가는 길에 간단히 해결하기 좋은 것 같아요. 

 

쭈욱 올라가다가 어느 골목에서 좌회전하면 나오는 이쁜 건물들. 아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바람은 선선하고 햇빛은 쨍쩅,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나오길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이 길을 따라 쭈욱 가다가 전 우선 얼마 전에 생긴 첫 Kiehl's 매장에 가기로 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이죠. 이 브랜드 화장품이 제 책상 위에 쌓여있네요. 아오 적당히 질러야 하는데 -_-





'여....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들어갔을 때 드는 생각이었습니다...(아 나 어쩌면 좋지.....) 아 매장 정말 넓고 좋더라구요. 제가 키엘에 환장해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키엘의 전통적인 인테리어 그대로 볼 수 있으니 감동의 물결이....-ㅅ-..... 제가 이 날 눈 돌아 가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어요(하지만 조만간 다시 한 번 들려서 디테일한 포스팅을 하도록 할게요). 이 날 가서 이것저것 정줄놓고 샀다가 다시 정줄을 붙잡고 필요없는 몇가지는 환불하고 꼭 필요한건 아니었지만 마음에 든 클렌져 하나 사왔습니다. 훗. -ㅅ- 직원들 정말 친절해요. 아 키엘 느님들 사랑합니다.

 

그러고 나서 개인적으로 갔다가 감동받고 나온 코코부르니(Coco Bruni)에 갔습니다. 이 카페는 서울에 몇군데가 있긴한데.. 가로수길이나 홍대에 있는 곳들은 그냥 그랬어요. 삼청동에 있는 곳이 너무 예뻐서 별 감흥이 없달까... 메뉴 구성은 그대로인데 카페 자체가 무척 조용하고 흰 인테리어가 너무 이뻐서 좋았던 곳이에요. 다만 WiFi는 제공하긴 하지만 제대로 연결이 안되서 매번 테더링으로 쓰네요. 조각케익도 맛있고 음료들도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에요. 근데 주위에서 들어보니 초콜릿은 그냥 그렇다고 하네요.



 
코코부르니에서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늦은 점싱으로 수와래에 갔습니다. 여기는 보니까 꽤 유명한 것 같은데 전 dofork에서 사람들이 자주 가길래 들려봤습니다. 메뉴는 오징어 먹묵 파스타를 시켜봤는데요. 개인적으로 실망했습니다. 크림 파스타에 조금 고소한 맛이 나는 정도? 조개는 많아서 좋긴한데 먹기가 불편했고 오징어는 씹는데 고무 씹는 기분이었어요. 가격은 15,000원이어서 가격대비 나쁘지는 않지만.. 전 다신 안 먹을 것 같네요.

 
 
 


그렇게 삼청동을 돌아다니고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중간이 Think Coffee에 들렸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그냥 운동도 할 겸 산책하는 기분으로 삼청동에서 광화문까지 걸어서 갔네요. 광화문 가서 그냥 분수 보고 사람 많은 교보문고에 가서 그냥 구경도 하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이 날 평일이었고 시간이 퇴근시간이라서 사람들 속에 끼어 들어간 건 안 자랑.